[강원문화재 탐방41편]

중생 병 치유하는 의왕<醫王>
고려 10∼11세기 조성 추정
가슴높이 든 오른손에 약함

▲ 철조약사불좌상.

인근에 철 생산지가 많았던 원주에서는 통일신라 말기부터 철불이 조성됐다.
‘고려사’에 의하면 태조 11년(923년) 8월 원주 산간사의 철불이 3일간 땀을 흘렸다는 기록이 있다.
원주에서 출토된 철불 5구 중 철조약사불좌상은 국립춘천박물관에, 읍옥평(학성동 정지뜰)에서 출토된 항마촉지인상(降魔觸地印像 깨달음을 성취한 후 악마를 항복시키는 모습) 3구와 철조아미타불좌상(우산동 들판서 발견)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철조약사불좌상은 고려 10∼11세기 조성된 것으로 높이 110㎝이다.
철조약사불좌상도 원주 읍옥평에서 출토됐다.
오른손을 가슴높이까지 올려 약함을 들고 있으며 왼손은 자연스럽게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있다.

안면은 매우 동그란 형태이며 턱 아래 둥근 선을 그어 얼굴의 양감을 더해 주고 있다.

오른발 위를 덮고 있는 옷자락이 특이하다.

오른손에 약함을 들고 있고 세장화(細長化)된 신체, 형식화된 옷주름에서 원주시립미술관 소장 석조약사불좌상을 표본으로 후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석조약사불좌상과는 좁고 처진 어깨, 대의(大衣) 장식표현과 옷주름 등이 유사하다.

철불은 대개 주조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철불이 조성되기 시작한 때는 9세기 경으로 연대를 포함한 명문이 있는 예로는 철원 도피안사 비로자나철불좌상(865년)이 있다.

약사불은 질병의 고통을 없애주는 부처이다.

동방 ‘정유리세계’에 살면서 12대원으로 중생의 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해주는 의왕(醫王)이다.

좌우에 일광과 월광 두 보살을 모시고 권속으로 12신장을 거느린다.

손에 약그릇을 들고 있지만 원래 보주(寶珠)를 쥐고 있었다는 설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선덕여왕때 거대한 약사불을 안치했다는 ‘삼국유사’ 기록에 따라 7세기 중엽부터 약사불이 널리 알려져 8세기 중엽 통일신라 때 유행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강원도민일보 2014.12.10  이동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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