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 판부면에 위치한 관란 원호 부부 묘역.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조선시대 생육신 관란 원호 선생 부부 묘역의 문화재급 가치가 확인됐다.
원주시 역사박물관은 최근 전문가 조사를 통해 원호 선생의 묘역이 조선전기 묘지양식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판부면 서곡리 내남송마을에 위치한 관란 원호 묘역은 부부묘로, 부부를 하나의 봉분으로 조성한 합장묘가 아닌 두개 봉분으로 조성한 쌍분묘 형식이다.
이는 조선시대 전반에 걸쳐 확인되는 당시 묘역 양식이다.
또 폭에 비해 두께가 얇은 토지신 상석을 비롯해 향로석, 혼유석, 상석, 향로석, 묘비, 계체석, 문인석 배치도 당시 묘역 양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비석으로 구비와 신비를 모두 갖춘 점도 조선 전기 양식을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부인(영월 신씨) 묘가 위에, 남편(원호 선생) 묘가 아래에 위치한 소위 ‘역장’의 형태는 당시 풍수지리 등에 따라 유행했던 부부 묘지 형태를 원형 그대로 보여주는 귀한 자료로 꼽히고 있다.
조사를 담당한 홍성익 강원도 문화재위원은 “원호 묘역은 조선 전기 당시 유교 사상에 있어 있을 수 없지만 실제로는 이뤄졌던 부부 남녀의 위치를 바꾸는 ‘역장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과거 장례문화를 재검토할 수 있게 하는 문화재적,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 역사박물관은 이 같은 연구조사를 바탕으로 올해 원호 묘역의 도 문화재자료 지정을 추진 중이다.
출처:강원도민일보 2022.02.18 권혜민 기자 khm29@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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