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경제난 정면 돌파전을 '강원도 방식'으로 할 것을 제시했다.

일종의 '롤 모델'을 제시한 셈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정면 돌파전과 강원도 정신'이라는 제목의 정론을 실었다.

노동신문의 정론은 중요한 정치적 메시지를 내부적으로 전파할 때 활용된다.

신문은 "사회주의 강국의 위대한 승리를 성취해야 할 이 시기에 우리 당은 강원도를 본보기, 기수로 내세웠다"라고 밝혔다.

신문은 강원도가 당 창건 75돌을 맞는 올해 10월까지 6개의 군민발전소와 원산온실농장, 원산양어사업소, 평강가죽이김공장, 송도원통조림공장, 매봉산의료용소모품공장, 원산기초식품공장, 갈마바닷가양식사업소를 건설할 것이라며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큰 걸음을 내 짚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보도는 강원도에 집중되고 있는 경제 관련 건설 사업의 성과를 다른 도에서도 따라가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후 마식령스키장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등 강원도 일대에 대규모 관광지를 조성하고 있다.

'강원도 정신'이라는 말은 김정은 위원장 시대의 경제 발전 구호라고 할 수 있다.

과거 김일성 주석은 '천리마 운동'을 경제 발전의 구호로 삼았다.

그는 1956년 12월 당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의 혁명정신'과 '혁명적 군중노선'을 제시한 후 강선제강소(현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를 찾았다.

이를 계기로 '천리마 운동'이 본격화됐다.

당시 천리마 운동이 제안된 배경도 경제난 때문이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강계 정신'을 구호로 내세웠다.

북한이 1990년 중후반 고난의 행군을 겪던 시절 자강도는 가장 모범을 보인 지역으로 꼽혔다.

강계시는 자강도의 대표 도시로, 1998년 2월 노동신문은 사설을 통해 처음으로 '강계 정신'을 본받을 것을 주장했다.

강원도 정신은 지난 2016년 12월 처음 제시됐다.

대북 제재의 심화 국면이던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당시 북한이 '자력갱생의 창조물'이라고 지칭한 원산군민발전소를 시찰했고 그 뒤 북한 매체에서 강원도 정신이 등장했다.

신문은 이날 정론에서도 "강원도 정신으로 돌진할 때 정면 돌파전의 승산은 확고하다"라며 "적대세력들의 면상을 후려갈기는 강원 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우리 원수님(김정은 위원장)께서 '전 당이 따라 배워야 한다'라고 하신 강원도당위원회의 사업에 본보기적인 것이 많다"라며 "그중에서도 기본 부서들과 경제 부서 사이의 배합 및 협동작전이 원활하다는 것이 좋은 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강원도는 김정은 위원장의 고향으로 파악되는 원산이 위치한 곳이다.

일각에서는 '강원도 정신'의 탄생 배경으로 이 같은 점을 지목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그간 척박하다는 이유로 개발에서 밀린 강원도가 자력갱생의 시기에는 성과를 부각하기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문도 이날 "사실 강원도는 우리나라에서 발전 조건이 제일 불리한 지역"이라며 "그런 강원도가 든든한 뱃심을 가지고 비약의 보폭을 줄기차게 내 짚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자력갱생의 덕"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올 들어 정면 돌파전을 선언한 뒤 지속적으로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경제 발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 남북대화는 일단 후순위로 밀린 모양새다.

이날 정론의 보도로 봤을 때 북한은 한동안 대외 행보를 중단한 채 정면 돌파전의 '주타격전방'으로 내세운 농업이 본격화되는 봄철까지 강원도 정신을 거듭 부각하며 내부 결속 및 경제 행보만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국경을 사실상 폐쇄하는 조치를 내린 북한은 정책 결정에 있어 대외적 요인이 차단된 이번 국면을 내부 결속에 집중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출처:(서울=뉴스1)서재준 기자 입력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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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뉴스에서 재밌는 기사가 나왔네.강원도 사람으로 난 듣기는 좋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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