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말사극 '대왕세종'이 초반 1, 2회에서 어린 충녕대군(이현우)의 납치사건을 그려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왕조독살사건'의 저자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이 이를 세게 비판했다.
이덕일 소장은 14일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백주대낮에 왕자가 납치되고 이게 말이 되느냐?"며 "사극 시나리오가 하나의 창작물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역사 사'(史)자가 들어가면 개연성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일갈했다.
이 소장은 이어 "드라마에는 고려의 충신들이 (농민 등) 세력을 규합해 어린 충녕대군을 납치한 것으로 나왔는데 당시 조선이라는 신왕조 개창은 시대의 대세였다"며 "농민들은 이미 과전법 시행으로 신왕조에 돌아선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물론) 고려 충신 72인들이 개경의 두문동에 틀어박혀 무너진 고려의 재건을 꿈꿨다는 일화가 있고, 거기서 '두문불출'이라는 말이 나왔다"며 "그러나 충녕이 어린 시절이라면 이미 (조선이 개창하고 나서) 세월이 좀 지났을 때인데 그때 그들이 세력을 규합해 왕자를 납치하고 그러는 건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사극 작가의 상상력이란 사료와 사료 사이의 빈 공간을 메우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며 "특히 생존했던 사람들을 그리는데 (작가의) 상상력이란 분명히 한계가 있다. '태왕사신기' 같은 경우는 사극을 빙자한 공상 드라마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끝으로 "사극은 사실 그대로를 보여줘도 재미있다. '용의 눈물'은 정사에 바탕을 뒀지만 시청률이 제대로 나왔지 않느냐. 실록이라는 사료에서 너무 궤도를 이탈해서 다른 걸 그리면 곤란하다"고 밝혔다.
출처:[2008/01/03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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