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차례상에 관한 질문 3가지와 그에 대한 성균관의 답

koreasam 2016. 8. 25. 09:36


벌써 추석이 다가옵니다.

조만간 난사회모임이 있을예정이니 가족들과 다같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울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삼촌~~ 빨리 공지 부탁드립니다.^^


신문을 읽다가 읽어볼 자료가 있어 올려봅니다.



편의를 위해 전통적이지 않은 제사 음식을 쓰거나, 제사를 모아지내거나, 벌초를 생략하는 경우에 대해 성균관과 전통문화 전문가는 어떻게 생각할까?

성균관 전례위원회 서정택 위원은 "수입과일을 올린다고 해서 잘 못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문화교육원 유충규(60) 원장도 비슷한 의견이다.

유 원장은 "외국에서 온 것은 절대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일부 있다"며 "하지만 옛날에도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이 맛있는 것, 좋은 물건이 있으면 가져와 제사상이나 차례상에 올렸다"고 말했다.

위 3가지 질문에 대한 이들의 견해와 해석은 이렇다.


 

1. 수입 과일이나 피자를 제사상에 올려도 될까?

서 위원 설명에 따르면 가례집람(家禮輯覽) 등 옛 예서(禮書)에는 제사상이나 차례상에 적과 밥, 술 등을 놓도록 하면서 가장 앞에 과일을 두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과일의 종류에 대해서는 언급돼 있지 않다.

서 위원은 다만 "방산시물(方産時物)이라고, 그 지방에서 그 시기에 나는 과일'을 올리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조율이시(棗栗梨枾)니 홍동백서(紅東白西)니 하는 규정들도 예서에는 없는 후대 사람들이 지역에 따라 만든 말"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서 위원은 현재 많이 먹고 흔해진 바나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을 제사상에 올린다고 '불효' 이거나 '잘못'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가급적 국내에서 생산되는 과일을 올리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밝혔다.
유 원장은 "바나나나 파인애플 등 외래 과일을 차례상에 올려도 된다"고 말했다.

좋은 물건, 맛있는 음식을 조상에게 바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나아가 유 원장은 피자와 케이크 등을 차례상에 올리는 것에 대해서도 "전통 계승이라는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만은 않지만, 역시 같은 차원에서 보면 떡 옆에 올려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떡은 없이 케이크만 올리는 것은 '성의 부족'으로 보일 수 있는 만큼 보기에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2. 제사를 모아서 지내도 될까?

성균관 서 위원은 "옛 예서만을 근거로 해서 '옳다, 그르다' 말할 수 없는 문제"라며 "형제 등 집안에서 상의해 결정하면 된다"고 했다.

한국전통문화대학원 유 원장도 "좋다 나쁘다 말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시대 흐름에 따라 제사를 모아 지내도 된다고 생각한다.

조상을 기리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3. 벌초를 생략해도 될까?

조상 묘 벌초는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후손들이 조상의 묘를 돌본다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

서 위원이나 유 원장 모두 "벌초를 하지 않는 것은 예가 아니다.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후손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살고 바쁜 일상으로 직접 벌초를 할 수 없어 다른 사람에게 대신하도록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했다.

유 원장은 "옛날에도 조상 묘를 돌보는 비용 충당을 위해 마련한 위토(位土)를 다른 사람에게 경작하게 한 뒤 벌초 등을 대신하도록 한 예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통문화 전문가들은 "제사든, 차례든, 벌초든 가장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닌 조상을 기리는 마음, 정성"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 성균관 의례부장 '홍동백서 등 차례상 규칙 근거 없다'

출처: 연합뉴스/허핑턴포스트코리아  2016년 08월 24일